우리의 문화와역사/문화재 및 국보

보물제1090호 양촌응제시 해석

고양도깨비 2006. 12. 12. 20:31

 

 이 책은 중국 명나라 태조가 양촌 권근(1352∼1409)에게 친히 시 3편을 지어 하사한 것과, 명나라에 사신으로 간 권근(權近)이 명태조의 명에 의해 지은 응제시(應製詩) 24편을 모아 권람(權擥)이 주를 붙여 세조 8년(1462)에 목판본으로 간행한 것이다. 권근은 공민왕 17년(1368) 과거에 합격한 후 여러 관직을 거쳤으며, 조선을 개국하는데 공이 커 개국공신에 봉해졌다.

당시 태조 5년(1396)에 우리나라에서 명나라에 올린 글이 명황제의 노여움을 사서 글을 펴낸 이를 들여보내게 하였는데, 권근이 사신으로 자청하여 명황제에게 변명하였다. 명황제는 문책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권근에게 상을 내리고 제목을 내어 시를 짓게 하는 한편 친히 시 3편을 지어 하사하였다.

이 책은 글씨체와 글자새김도 정교하며 그 유례가 보기 드문 명나라 황제가 직접 지어 우리나라 사신에게 내린 시와, 권근이 명황제가 내린 제목에 응해 지은 시에서 당시의 조선과 명나라 사이의 국교관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권람의 주석은 단순한 어구해석이 아닌 역사자료로서 가치를 지닌 만큼 한문학, 역사학, 인문지리학 등의 주요연구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