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 및 안스러운 이야기

<중국 大지진 大재앙>전교생 420명 중 320명 ‘참변’… “생지옥 방불”

고양도깨비 2008. 5. 13. 15:54

 

<중국 大지진 大재앙>전교생 420명 중 320명 ‘참변’… “생지옥 방불”


식량도, 전기도 부족하다. 도시들은 폭탄을 맞은 듯 폐허로 변해버렸다. 학교는 무너지고 도로는 완전히 끊겼다. 춥고 배고픈 공포의 첫날밤은 이렇게 지나갔다.

32년만의 최악의 참사인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 현장을 목도한 현지 언론과 목격자들은 사건현장을 '핵폭탄이 투하된 생지옥 같았다'고 했다. 하지만 지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지진이 발생하고 하루가 지난 13일 오전까지도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시 중심부에서 여진이 느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진원지인 원촨(汶川)현으로 가는 길은 모두 막혔다. 정보가 유통되지 않아 정확한 사망자수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유언비어가 난무해서 사망자 수만명 설, 10만명 설이 나돈다. 중국 정부는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등 구조대를 원촨지역에 급파했지만 도로가 모두 막혀 수십㎞ 가까운 길을 걸어서 가야 할 판이다.

원촨현에서 100㎞ 떨어진 두장옌(都江堰)시. 한 중학교 건물이 붕괴되면서 전교생 420명 가운데 320명이 사망했다. 학생들은 건물에서 떨어진 철재에 맞아 일대가 피바다가 됐다. 또 다른 무너진 고등학교 건물에 매몰돼 있던 900여 명의 학생 중 100여 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평화롭던 지방의 작은 도시는 통곡의 바다로 변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청두지역 김일두 총영사는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마치 전쟁터 같다"고 말했다. 진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지진을 경험한 그의 목소리를 아직도 떨리고 있었다. 신화통신은 "도시가 온통 폐허가 됐다"고 보도했다. 13일부터 모든 초·중·고교가 일제히 휴교에 들어간다. 두장옌시의 병원 밖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서는 죽어가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우려된다.

대지진으로 지축이 흔들리면서 원촨현의 동북부에 있는 베이촨(北川)현에서는 전체 건물의 80%가 붕괴됐다. 이곳 역시 완전히 생지옥으로 변했다. 쓰촨신문은 "아직 꽃도 피워보지 못한 학생들이 중학교와 초등학교, 유치원 건물들이 무너지자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붕괴된 건물 더미에 묻혀 무더기로 숨졌다"고 이날의 참상을 전했다.

현재 수천여명이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면서 땅속에, 무너진 건물 구조물 속에 묻혀 있다. 또 다른 현에서는 2300여명이 매몰됐고 전체 주택의 85%가 무너져 내렸다. 중국의 각종 웹사이트들에는 무너진 건물에 갇힌 사망자들의 모습과 훼손된 시신 모습이 게시돼 끔찍한 사고 순간을 말해주고 있다.

13일에도 대지진의 공포는 계속됐다. 신화통신은 13일 오전 7시46분과 55분 청두시 중심부에서 진동이 느껴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진동으로 인해 건물구조가 마찰되는 소리가 들렸으며 보고 있던 스크린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이 뚜렷하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전했다. 중국 디전타이왕(地震台網)은 오전 8시1분 규모 5.3급의 여진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대재난 이후에 닥쳐오는 전염병에 대한 공포도 크다. 중국 지도부는 이날 대지진 피해지역에서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식용수나 우물을 정화하고 소독하며 보호할 것을 지시하고 현지 주민들에게 끓인 물을 마실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