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량이란 도를 닦는 장소이며, 도가 있는 곳을 말하는 것입니다. 한문으로 도(道)와 장(場)자를 쓰지만 읽는 것은 도량이라고 읽습니다. 도는 불도(佛道)를 말하고, 최초의 불도의 장소는 부처님이 성도한 곳입니다. 그래서 불교 초기의 도량은 부처님이 가시는 곳과 같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절을 도량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도량의 뜻은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화엄경>에서는 도량을 '깨끗한 마음'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일념 정심(一念淨心)하면 그것이 도량이다. 일념(一念)이란 우리 생각의 최소 단위를 말합니다. 찰나의 생각이 일념으로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지금의 마음이 찰나의 마음입니다. 찰나 찰나의 마음이 아름다우면 그곳이 도가 있는 곳이며, 그것을 깨닫는 것이 바르게 깨닫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또 <유마경>에서는 도량을 정직한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지성으로 참선하고, 정근하고, 염불하는 마음이 직심(정직한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또 <유마경>에서는 "행(行)을 시작함도 도량이다. 보리심도 도량이다. 보시가 도량이다. 계를 지키는 것이 도량이다.인욕이 도량이다. 정진이 도량이다. 선정이 도량이다. 지혜가 도량이다. 대자(大慈)가 도량이다. 대비(大悲)가 도량이다. 대희(大喜)가 도량이다. 대사(大捨)가 도량이다…….일체의 법이 도량이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량은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고, 넓은 도량이란 깨달음이 넓고 깊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