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및 선조들의 글

선조들의 글

고양도깨비 2007. 8. 6. 12:52

 

1장

 

道可道, 非常道;
도가도, 비상도;

名可名, 非常名.
명가명, 비상명.

無名, 天地之始;
무명, 천지지시;

有名, 萬物之母.
유명, 만물지모.

故常無欲以觀其妙,
고상무욕이관기묘,

常有欲以觀其( ).
상유욕이관기교.

此兩者同,
차양자동,

出而異名
출이이명

同謂之玄,
동위지현,

玄之又玄,
현지우현,

衆妙之門.
중묘지문.

도를 도라고 말하면
그것은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

이름을 이름지우면
그것은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는 것을
천지의 처음이라 하고,

이름이 있는 것을
만물의 어미라 한다.

그러므로
늘 욕심이 없으면
그 묘함을 보고,

늘 욕심이 있으면
그 가장자리만 본다.

그런데 이 둘은
같은 것이다.

사람의 앎으로 나와
이름만 달리했을 뿐이다.

그 같은 것을 일컬어
가믈타고 한다.

가믈고 또 가믈토다!

모든 묘함이
이 문에서 나오지 않는가!

 

2장

 

天下皆知美之爲美,
천하개지미지위미,

斯惡已;
사오이;

皆知善之爲善,
개지선지위선,

斯不善已.
사불선이.

故有無相生,
고유무상생,

難易相成,
난이상성,

長短相較,
장단상교,

高下相傾,
고하상경,

音聲相和,
음성상화,

前後相隨.
전후상수.

是以聖人處無爲之事,
시이성인처무위지사,

行不言之敎.
행불언지교.

萬物作焉而不辭,
만물작언이불사,

生而不有,
생이불유,

爲而不恃.
위이불시.

功成而弗居,
공성이불거,

夫唯弗居, 是以不去.
부유불거, 시이불거.

하늘아래 사람들이 모두
아름다운 것이 아름답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추한 것이다.

하늘아래 사람들이 모두
선한 것이 선하다고만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선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있음과 없음은 서로 생하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 이루며

김과 짧음은 서로 겨루며

높음과 낮음은 서로 기울며

노래와 소리는 서로 어울리며

앞과 뒤는 서로 따른다.

그러하므로
성인은
함이 없음의 일에 처하고

말이 없음의 가르침을 행한다.

만물은 스스로 자라나는데
성인은 내가 그를 자라게 한다고 간섭함이 없고,

잘 생성시키면서도
그 생성의 열매를 소유함이 없고,

잘 되어가도록 하면서도
그것에 기대지 않는다.

공이 이루어져도
그 공속에 살지 않는다.

대저 오로지
그 속에 살지 아니하니
영원히 살리로다!

 

3장

不尙賢, 使民不爭;
불상현, 사민부쟁;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불귀난득지화, 사민불위도;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불견가욕, 사민심불란.

是以聖人之治,
시이성인지치,

虛其心, 實其腹;
허기심, 실기복;

弱其志, 强其骨.
약기지, 강기골.

常使民無知無欲,
상사민무지무욕,

使夫智者不敢爲也.
사부지자불감위야.

爲無爲, 則無不治.
위무위, 즉무불치.

훌륭한 사람들을 숭상하지 말라!
백성들로 하여금 다투지 않게 할지니.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하지 말라!
백성들로 하여금 도둑이 되지 않게 할지니.

욕심낼 것을 보이지 말라!
백성들의 마음으로 하여금 어지럽지 않게 할지니.

그러하므로
성인의 다스림은

그 마음을 비워
그 배를 채우게 하고,

그 뜻을 부드럽게 하여
그 뼈를 강하게 한다.

항상 백성으로 하여금
앎이 없게 하고
욕심이 없게 한다.

대저 지혜롭다 하는 자들로 하여금
감히 무엇을 한다고 하지 못하게 한다.

함이 없음을 실천하면
다스려지지 않음이 없을 것이니.

 

4장

 

道沖,
도충,

而用之或不盈.
이용지혹불영.

淵兮!
연혜!

似萬物之宗.
사만물지종.

挫其銳, 解其紛;
좌기예, 해기분;

和其光, 同其塵.
화기광, 동기진.

湛兮!
담혜!

似或存.
사혹존.

吾不知誰之子,
오부지수지자,

象帝之先.
상제지선.

도는 텅 비어있다.

그러나 아무리 퍼내어 써도

고갈되지 않는다.

그윽하도다!

만물의 으뜸 같도다.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고

얽힘을 푸는도다.

그 빛이 튀쳐남이 없게 하고

그 티끌을 고르게 하네.

맑고 또 맑아라!

저기 있는 것 같네.

나는 그가 누구의 아들인지 몰라.

하나님보다도 앞서는 것 같네.

 

 

5장

 

天地不仁,
천지불인,

以萬物爲芻狗;
이만물위추구;

聖人不仁;
성인불인;

以百姓爲芻狗.
이백성위추구.

天地之間, 其猶(풀무)乎!
천지지간, 기유탁약호!

虛而不屈, 動而愈出.
허이불굴, 동이유출.

多言數窮, 不如守中.
다언삭궁, 불여수중.

천지는 인자하지 않다.

만물을 풀강아지처럼
다룰 뿐이다.

성인은 인자하지 않다.

백성을 풀강아지처럼
다룰 뿐이다.

하늘과 땅 사이는
꼭 풀무와도 같다.

속은 텅 비었는데
찌부러지지 아니하고
움직일수록
더욱 더 내뿜는다.

말이 많으면 자주 궁해지네.
그 속에 지키니만 같지 못하네.

 

6장

 

谷神不死,
곡신불사,

是謂玄牝.
시위현빈.

玄牝之門,
현빈지문,

是謂天地根.
시위천지근.

(면면)若存,
면면약존,

用之不勤.
용지불근.

계곡의 하느님은
죽지 않는다.

이를 일컬어
가믈한 암컷이라 한다.

가믈한 암컷의 아랫문,

이를 일컬어
천지의 뿌리라 한다.

이어지고 또 이어지니
있는 것 같네.

아무리 써도
마르지 않는도다.

 

7장

 

天長地久,
천장지구,

天地所以能長且久者,
천지소이능장차구자,

以其不自生,
이기부자생,

故能長生.
고능장생.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시이성인후기신이신선,

外其身而身存.
외기신이신존.

非以其無私(야)?
비이기무사야?

故能成其私.
고능성기사.

하늘은 너르고
땅은 오래간다.

하늘과 땅이 너르고
또 오래갈 수 있는 것은,

자기를 고집하여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래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하므로 성인은
그 몸을 뒤로 하기에
몸이 앞서고,

그 몸을 밖으로 던지기에
몸이 안으로 보존된다.

이것은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오히려
그 사사로움을 이루게 되는 것이니.

 

8장

 

上善若水.
상선약수.

水善利萬物而不爭,
수선이만물이부쟁,

處衆人之所惡,
처중인지소오,

故幾於道.
고기어도.

居善地,
거선지,

心善淵,
심선연,

與善仁,
여선인,

言善信,
언선신,

政善治,
정선치,

事善能,
사선능,

動善時.
동선시.

夫唯不爭, 故無尤
부유부쟁, 고무우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살 때는
낮은 땅에 처하기를 잘하고,

마음 쓸 때는
그윽한 마음가짐을 잘하고,

벗을 사귈 때는
어질기를 잘하고,

말 할 때는
믿음직하기를 잘하고,

다스릴 때는
질서있게 하기를 잘하고,

일 할 때는
능력있기를 잘하고,

움직일 때는
바른 때를 타기를 잘한다.

대저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어라.

 

9장

 

持而盈之, 不如其已;
지이영지, 불여기이;

(취)而(절)之, 不可長保;
취이절지, 불가장보;

金玉滿堂, 莫之能守;
금옥만당, 막지능수;

富貴而驕, 自遺其咎.
부귀이교, 자유기구.

功遂身退,
공수신퇴,

天之道.
천지도.

지니고서 그것을 채우는 것은
때에 그침만 같지 못하다.

갈아 그것을 날카롭게 하면
오래 보존할 길 없다.

금과 옥이 집을 가득 메우면
그를 지킬 길 없다.

돈많고 지위높다 교만하면
스스로 그 허물을 남길 뿐이다.

공이 이루어지면
몸은 물러나는 것,

하늘의 길이다.

 

10장

 

載營魄抱一,
재영백포일,

能無離乎!
능무리호!

專氣致柔,
전기치유,

能(영)兒乎!
능영아호!

滌除玄覽,
척제현람,

能無疵乎!
능무자호!

愛民治國,
애민치국,

能無知乎!
능무지호!

天門開闔,
천문개합,

能無雌乎!
능무자호!

明白四達,
명백사달,

能無爲乎!
능무위호!

生之,
생지,

畜之.
축지.

生而不有,
생이불유,

爲而不恃,
위이불시,

長而不宰,
장이부재,

是謂玄德.
시위현덕.

땅의 형체를 한 몸에 싣고

하늘의 하나를 껴안는다.

그것이 떠나지 않게 할 수 있는가?

기를 집중시켜 부드러움을 이루어

갓난 아기가 될 수 있는가?

가믈한 거울을 깨끗이 씻어


티가 없이 할 수 있는가?

백성을 아끼고 나라를 다스림에

앎으로써 하지 않을 수 있는가?

하늘의 문이 열리고 닫힘에

암컷으로 머물 수 있는가?

명백히 깨달아 사방에 통달함에

함으로써 하지 않을 수 있는가?

도는 창조하고,

덕은 축적하네.

낳으면서도

낳은 것을 소유하지 않고,

지으면서도

지은 것을 내 뜻대로 만들지 않고,

자라게 하면서도

자라는 것을 지배하지 않네.

이것을 일컬어

가믈한 덕이라 하네.

 

11장

 

三十輻共一(곡),
삼십복공일곡,

當其無, 有車之用;
당기무, 유거지용;

(선)埴以爲器,
선식이위기,

當其無, 有器之用;
당기무, 유기지용;

鑿戶(유)以爲室,
착호유이위실,

當其無, 有室之用.
당기무, 유실지용.

故有之以爲利,
고유지이위리,

無之以爲用.
무지이위용.

서른개 바퀴살이
하나의 바퀴통으로 모인다.

그 바퀴통 속의 빔에
수레의 쓰임이 있다.

찰흙을 빚어
그릇을 만든다.

그 그릇의 빔에
그릇의 쓰임이 있다.

문과 창을 뚫어
방을 만든다.

그 방의 빔에
방의 쓰임이 있다.

그러므로
있음의 이로움은

없음의 쓰임이 있기 때문이다.

 

12장

 

五色令人目盲,
오색영인목맹,

五音令人耳聾,
오음영인이농,

五味令人口爽.
오미영인구상.

馳騁(전)獵令人心發狂,
치빙전렵영인심발광,

難得之貨令人行妨.
난득지화영인행방.

是以聖人爲腹不爲目.
시이성인위복불위목.

故去彼取此.
고거피취차.

갖가지 색깔은
사람의 눈을 멀게하고,

갖가지 음은
사람의 귀를 멀게하고,

갖가지 맛은
사람의 입을 버리게 한다.

말달리며 들사냥질 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만든다.

얻기 어려운 재화는
사람의 행동을 어지럽게 만든다.

그러하므로 성인은
배가 되지 눈이 되질 않는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13장

 

寵辱若驚,
총욕약경,

貴大患若身.
귀대환약신.

何謂寵辱若驚?
하위총욕약경?

寵爲下,
총위하,

得之若驚, 失之若驚,
득지약경, 실지약경,

是謂寵辱若驚.
시위총욕약경.

何謂貴大患若身?
하위귀대환약신?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오소이유대환자, 위오유신.

及吾無身, 吾有何患!
급오무신, 오유하환!

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고귀이신위천하, 약가기천하;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애이신위천하, 약가탁천하.

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
다같이 놀란 것 같이 하라.

큰 걱정을 귀하게 여기기를
내 몸과 같이 하라.

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
다같이 놀란 것 같이 하란 말은
무엇을 일컬음인가?

총애는 항상 욕이 되기 마련이니

그것을 얻어도
놀란 것 처럼 할 것이요,
그것을 잃어도
놀란 것 처럼 할 것이다.

이것을 일컬어
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
늘 놀란 것 같이 하라 한 것이다.

큰 걱정을 귀하게 여기기를
내 몸과 같이 하란 말은
무엇을 일컬음인가?

나에게 큰 걱정이 있는 까닭은
내가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몸이 없는데 이르르면
나에게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자기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 처럼
천하를 귀하게 여기는 자에겐
정녕코 천하를 맡길 수 있는 것이다.

자기 몸을 아끼는 것 처럼
천하를 아끼는 자에겐
정녕코 천하를 맡길 수 있는 것이다.

 

14장

 

視之不見, 名曰夷;
시지불견, 명왈이;

聽之不聞, 名曰希;
청지불문, 명왈희;

搏之不得, 名曰微.
박지부득, 명왈미.

此三者, 不可致詰,
차삼자, 불가치힐,

故混而爲一.
고혼이위일.

其上不(교),
기상불교,

其下不昧.
기하불매.

繩繩不可名, 復歸於無物.
승승불가명, 복귀어무물.

是謂無狀之狀, 無物之象.
시위무상지상, 무물지상.

是謂惚恍.
시위홀황.

迎之不見其首,
영지불견기수,

隨之不見其後.
수지불견기후.

執古之道, 以御今之有.
집고지도, 이어금지유.

能知古始,
능지고시,

是謂道紀.
시위도기.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이라 하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희라 하고,

만져도 만져지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미라 한다.

이.희.미 이 셋은
꼬치꼬치 캐물을 수 없다.

그러므로 뭉뚱그려
하나로 삼는다.

그 위는 밝지 아니하고,

그 아래는 어둡지 아니하다.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데
이름할 수 없도다.
다시 물체없는 데로 돌아가니

이를 일컬어
모습없는 모습이요
물체없는 형상이라 한다.

이를 일컬어
홀황하다 하도다.

앞에서 맞이하여도
그 머리가 보이지 않고,

뒤에서 따라가도
그 꼬리가 보이지 않는다.

옛의 도를 잡어
오늘의 있음을 제어한다.

능히 옛 시작을 파악하니

이를 일컬어
도의 벼리라 한다.

 

15장

 

古之善爲士者,
고지선위사자,

微妙玄通, 深不可識.
미묘현통, 심불가식.

夫唯不可識, 故强爲之容:
부유불가식, 고강위지용:

豫焉, 若冬涉川;
예언, 약동섭천;

猶兮, 若畏四(린).
유혜, 약외사린.

儼兮, 其若容;
엄혜, 기약용;

渙兮, 若氷之將釋.
환혜, 약빙지장석.

敦兮, 其若樸.
돈혜, 기약박.

曠兮, 其若谷.
광혜, 기약곡.

混兮, 其若濁,
혼혜, 기약탁,

孰能濁以靜之徐淸?
숙능탁이정지서청?

孰能安以久, 動之徐生?
숙능안이구, 동지서생?

保此道者不欲盈.
보차도자불욕영.

夫唯不盈, 故能蔽不新成.
부유불영, 고능폐불신성.

옛부터 도를 잘 실천하는 자는

세미하고 묘하며
가믈하고 통한다.
너무 깊어 헤아릴 길 없다.

대저 오로지
헤아릴 길 없어
억지로 다음과 같이 형용한다:

머뭇거리네
겨울에 살얼음 냇갈을 거너는 것 같고

쭈물거리네
사방의 주위를 두려워 살피는 것 같다.

근엄하도다
그것이 손님의 모습과 같고

흩어지도다
녹으려하는 얼음과 같다.

도탑도다
그것이 질박한 통나무같고

텅비었도다
그것이 빈 계곡과 같네.

혼돈스런 모습이여
그것이 흐린 물과도 같도다!

누가 능히 자기를 흐리게 만들어
더러움을 가라앉히고
물을 맑게 할 수 있겠는가?

누가 능히 자기를 안정시켜 오래가게 하며
천천히 움직여서 온갖 것을 생하게 할 수 있겠는가?

이 도를 보존하는 자는
채우려 하지 않는다.

대저 오로지 채우려하지 않기에
그러므로 능히 자기를 낡게하면서
새로이 이루지 아니할 수 있는 것이다.

 

16장

 

致虛極, 守靜篤.
치허극, 수정독.

萬物竝作, 吾以觀復.
만물병작, 오이관복.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부물운운, 각복귀기근.

歸根曰靜, 是謂復命.
귀근왈정, 시위복명.

復命曰常, 知常曰明.
복명왈상, 지상왈명.

不知常, 妄作凶.
부지상, 망작흉.

知常容,
지상용,

容乃公,
용내공,

公乃王,
공내왕,

王乃天,
왕내천,

天乃道.
천내도.

道乃久.
도내구.

沒身不殆.
몰신불태.

빔에 이르기를 지극하게 하고,
고요함을 지키기를 돈독하게 하라!

만물이 더불어 자라라는데,
나는 돌아감을 볼 뿐이다.

대저 만물은 무성하게 자라 엉키지만,
제각기 또 다시 그 뿌리로 돌아갈 뿐이로다.

그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일컬어
고요함이라 하고,
또 이를 일러 제명으로 돌아간다 한다.

제명으로 돌아감을 늘 그러함이라 하고,
늘 그러함을 아는 것을 밝음이라 한다.

늘 그러함을 알지 못하면
망령되이 흉을 짓는다.

늘 그러함을 알면 모든 것을 포용하게 되고,
 

포용하면 공평하게 되고,
 

공평하면 천하가 귀순한다.
 

천하가 귀순하면 하늘에 들어맞고,
 

하늘에 들어맞으면 도에 들어맞는다.
 

도에 들어맞으면 영원할 수 잇다.
 

내 몸이 다하도록 위태롭지 아니하다!

 

17장

 

太上, 下知有之;
태상, 하지유지;

其次, 親而譽之;
기차, 친이예지;

其次, 畏之;
기차, 외지;

其次, 侮之.
기차, 모지.

信不足焉, 有不信焉.
신부족언, 유불신언.

悠兮, 其貴言.
유혜, 기귀언.

功成事遂,
공성사수,

百姓皆謂我自然.
백성개위아자연.

가장 좋은 다스림은,
밑에 있는 사람들이
다스리는 자가 있다는 것만 알 뿐이다.

그 다음은,
백성들을 친하게 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백성들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다음은,
백성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것이다.

믿음이 부족한 곳엔
반드시 불신이 있게 마련이다.

그윽하도다!
그 말 한마디를 귀하게 여기는 모습이여.

공이 이루어지고
일이 다 되어도

백성들은 모두 한결 같이 일컬어
나 스스로 그러할 뿐이라 하는도다!

 

18장

 

大道廢, 有仁義.
대도폐, 유인의.

慧智出, 有大僞.
혜지출, 유대위.

六親不和, 有孝慈.
육친불화, 유효자.

國家昏亂, 有忠臣.
국가혼란, 유충신.

큰 도가 없어지니
인의가 있게 되었다.

큰 지혜가 생겨나니
큰 위선이 있게 되었다.

육친이 불화하니
효도다 자애다 하는 것이 있게 되었다.

국가가 혼란하니
충신이라는 것이 있게 되었다.

 

19장

絶聖棄智, 民利百倍;
절성기지, 민리백배;
 

絶仁棄義, 民復孝慈;
절인기의, 민복효자;
 

絶巧棄利, 盜賊無有.
절교기리, 도적무유.
 

此三者, 以爲文, 不足,
차삼자, 이위문, 부족,
 

故令有所屬.
고영유소속.
 

見素抱樸, 少私寡欲.
현소포박, 소사과욕.

성스러움을 끊어라!
슬기로움을 버려라!
백성의 이로움이 백배할 것이다.

인자함을 끊어라!
의로움을 버려라!
백성이 다시 효성스럽고 자애로울 것이다.

교사스러움을 끊어라!
이로움을 버려라!
도적이 없어질 것이다.

이 세가지는
문명의 장식일 뿐이며
자족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돌아감이 있게 하라!

흰 바탕을 드러내고
통나무를 껴안아라!
사사로움을 줄이고
욕심을 적게 하라!

 

20장

 

絶學無憂.
절학무우.

唯之與阿, 相去幾何?
유지여아, 상거기하?

善之與惡, 相去若何?
선지여오, 상거약하?

人之所畏, 不可不畏.
인지소외, 불가불외.

荒兮, 其未央哉!
황혜, 기미앙재!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중인희희, 여향태뢰, 여춘등대.

我獨泊兮, 其未兆, 如(영)兒之未孩.
아독박혜, 기미조, 여영아지미해.

(루루)兮, 若無所歸.
루루혜, 약무소귀.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중인개유여, 이아독약유.

我愚人之心也哉! 沌沌兮!
아우인지심야재! 돈돈혜!

俗人昭昭, 我獨昏昏;
속인소소, 아독혼혼;

俗人察察, 我獨悶悶.
속인찰찰, 아독민민.

澹兮其若海, (료)兮若無止.
담혜기약해, 료혜약무지.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중인개유이, 이아독완사비.

我獨異於人而貴食母.
아독이어인이귀식모.

배움을 끊어라! 근심이 없을지니.

네와 아니요가 서로 다른 것이 얼마뇨?

좋음과 싫음이 서로 다른 것이 얼마뇨?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것을
나 또한 두려워 하지 않을 수 없으리.

황량하도다!
텅 빈 곳에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네.

뭇 사람들은 희희낙낙하여
큰 소를 잡아 큰 잔치를 벌리는 것 같고,
화사한 봄날에 누각에 오르는 것 같네.

나 홀로 담박하도다!
그 아무것 드러나지 아니함이
웃음 아직 터지지 않은 갓난아이 같네.

지치고 또 지쳤네!
돌아갈 곳이 없는 것 같네.

뭇 사람은 모두 남음이 있는데
왜 나 홀로 이다지도 모자르는 것 같은가?

내 마음 왜 이리도 어리석단 말인가?
혼돈스럽도다!

세간의 사람들은 똑똑한데
나 홀로 흐리멍텅할 뿐일세.

세간의 사람들은 잘도 살피는데
나 홀로 답답할 뿐일세.

담담하여 바다같이 너르고
고고한 산들바람처럼 그칠 줄을 몰라.

뭇 사람들은 모두 쓸모가 있는데
나 홀로 완고하고 비천하여 쓸모가 없네.

만물을 먹이는 생명의 어미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지.

 

21장

 

孔德之容, 惟道是從.
공덕지용, 유도시종.

道之爲物, 惟恍惟惚.
유도지위물, 유황유홀.

惚兮恍兮, 其中有象;
홀혜황혜, 기중유상;

恍兮惚兮, 其中有物.
황혜홀혜, 기중유물.

窈兮冥兮, 其中有精;
요혜명혜, 기중유정;

其精甚眞, 其中有信.
기정심진, 기중유신.

自古及今, 其名不去,
자고급금, 기명불거,

以閱衆甫.
이열중보.

吾何以知衆甫之狀哉?
오하이지중보지상재?

以此.
이차.

빔의 덕의 모습은
오로지 도를 따를 뿐이다.

도의 물 됨이여!
오로지 황하고 오로지 홀하다.

홀하도다 황하도다!
그 가운데 형상이 있네.

황하도다 홀하도다!
그 가운데 물체가 있네.

그윽하고 어둡도다!
그 가운데 정기가 있네.

그 정기가 참으로 참되도다!
그 가운데 진실이 있네. 

예로부터 지금까지
그 이름 사라지지 아니하니

이로써 만물의 태초를 살필 수 있지.

만물의 태초의 모습을 내 어찌 알리오!

이 도로 알 뿐이지.

 

22장

 

曲則全, 枉則直,
곡즉전, 왕즉직,

窪則盈, (폐)則新,
와즉영, 폐즉신,

少則得, 多則惑.
소즉득, 다즉혹.

是以聖人抱一, 爲天下式.
시이성인포일, 위천하식.

不自見故明,
불자현고명,

不自是故彰,
불자시고창,

不自伐故有功,
불자벌고유공,

不自矜故長.
불자긍고장.

夫唯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부유부쟁, 고천하막능여지쟁.

故之所謂曲則全者,
고지소위곡즉전자,

豈虛言哉!
기허언재!

誠全而歸之.
성전이귀지.

꼬부라지면 온전하여지고,
구부리면 펴진다.

파이면 고이고,
낡으면 새로와 진다.

적으면 얻고,
많으면 미혹하다.

그러하므로
성인은 하나를 껴안고 천하의 모범이 된다.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니 밝고,

스스로 옳다하지 않으니 빛난다.

스스로 뽐내지 않으니 공이 있고,

스스로 자만치 않으니 으뜸이 된다.

대저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하늘 아래 그와 다툴 자가 없다.

옛말에
꼬부라지면 온전하여진다 한 말이

어찌 헛말일 수 있으랴!

진실로 온전함을 추구하는 모든 것은
도로 돌아갈 지어다.

 

23장

 

希言自然.
희언자연.

故飄風不終朝,
고표풍부종조,

驟雨不終日.
취우부종일.

孰爲此者? 天地!
숙위차자? 천지!

天地尙不能久,
천지상불능구,

而況於人乎!
이황어인호!

故從事於道者:
고종사어도자:

道者同於道,
도자동어도,

德者同於德,
덕자동어덕,

失者同於失.
실자동어실.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동어도자, 도역락득지;

同於德者, 德亦樂得之;
동어덕자, 덕역락득지;

同於失者, 失亦樂得之.
동어실자, 실역락득지.

信不足焉, 有不信焉.
신부족언, 유불신언.

말이 없는 것이야말로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

그러므로
회오리 바람은 아침을 마칠 수 없고,

소나기는 하루를 마칠 수 없다.

누가 이렇게 만들고 있는가?
하늘과 땅이다!

하늘과 땅도 이렇게 오래 갈 수 없거늘,

하물며 사람에서랴!

그러므로
도를 따라 섬기는 자는 알아야 할 것이다:

도를 구하는 자는 도와 같아지고

얻음을 구하는 자는 얻음과 같아지고 

잃음을 구하는 자는 잃음과 같아진다.

도와 같아지는 자는
도 또한 그를 즐거이 얻으리.

얻음과 같아지는 자는
얻음 또한 그를 즐거이 얻으리.

잃음과 같아지는 자는
잃음 또한 그를 즐거이 얻으리.

믿음이 부족한 곳에는
반드시 불신이 있게 마련이니.

 

24장

 

企者不立, 跨者不行.
기자불립, 과자불행.

自見者不明,
자현자불명,

自是者不彰,
자시자불창,

自伐者無功,
자벌자무공,

自矜者不長.
자긍자부장.

其在道也, 曰餘食贅行.
기재도야, 왈여식췌행.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물혹오지, 고유도자불처.

발꿈치를 들고 서 있는 자는
오래 서 있을 수 없고,
가랭이를 벌리고 걷는 자는
오래 걸을 수 없다.

스스로 드러내는 자는 밝지 아니하고,

스스로 옳다하는 자는 빛나지 아니하고,

스스로 뽐내는 자는 공이 없고,

스스로 자만하는 자는 으뜸이 될 수 없다.

이것들은 도에 있어서는
찌꺼기 음식이요 군더더기 행동이라 한다.

만물은 이런 것을 혐오한다.
그러므로 도를 체득한 자는 처하지 아니하리니.

 

25장

 

有物混成, 先天地生.
유물혼성, 선천지생.

寂兮(료)兮, 獨立不改.
적혜료혜, 독립불개.

周行而不殆, 可以爲天下母.
주행이불태, 가이위천하모.

吾不知其名,
오부지기명,

字之曰道,
자지왈도,

强爲之名曰大.
강위지명왈대.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
대왈서, 서왈원, 원왈반.

故道大, 天大, 地大, 王亦大.
고도대, 천대, 지대, 왕역대.

域中有四大,
역중유사대,

而王居其一焉.
이왕거기일언.

人法地,
인법지,

地法天,
지법천,

天法道,
천법도,

道法自然.
도법자연.

혼돈되이 이루어진 것이 있었으니
천지보다도 앞서 생겼다.

적막하여라!
쓸쓸하도다!
외로이 서 있건만
함부로 변하지 않는다.

가지 않는 데가 없건만
위태롭지 아니하니
천하의 어미를 삼을 만 하네.

나는 그 이름 알 길 없어,

그것을 글자로 나타내어
도라 하고

억지로 그것을 이름지어
크다고 말하지.

큰 것은 가게 마련이고,
가는 것은 멀어지게 마련이고,
멀어지는 것은 되돌아오게 마련이네.

그러므로
도는 크고,
하늘은 크고,
땅은 크고,
왕 또한 크도다.

너른 세계 속에
이 넷의 큼이 있으니

왕이 그 중의 하나로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는데,

도는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을 뿐이지.

 

26장

 

重爲輕根, 靜爲躁君.
중위경근, 정위조군.

是以聖人終日行,
시이성인종일행,

不離輜重;
불리치중;

雖有榮觀,
수유영관,

燕處超然.
연처초연.

奈何萬乘之主而以身輕天下?
내하만승지주이이신경천하?

輕則失本, 躁則失君.
경즉실본, 조즉실군.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뿌리가 되고,
안정한 것은
조급한 것의 머리가 된다.

그러하므로
성인은 종일 걸어다녀도

무거운 짐을 내려놓지 않고,

비록 영화로운 모습 속에 살더라도

한가로이 처하며
마음을 두지 않는다.

어찌 일만 수레의 주인으로서
하늘 아래 그 몸을
가벼이 굴릴 수 있으리오?

가벼이 하면 그 뿌리를 잃고,
조급히 하면 그 머리를 잃는다.

 

27장

 

善行無轍迹,
선행무철적,

善言無瑕(적),
선언무하적,

善數不用籌策,
선수불용주책,

善閉無關楗而不可開,
선폐무관건이불가개,

善結無繩約而不可解.
선결무승약이불가해.

是以聖人常善救人,
시이성인상선구인,

故無棄人.
고무기인.

常善救物,
상선구물,

故無棄物.
고무기물.

是謂襲明.
시위습명.

故善人者, 不善人之師;
고선인자, 불선인지사;

不善人者, 善人之資.
불선인자, 선인지자.

不貴其師,
불귀기사,

不愛其資,
불애기자,

雖智大迷.
수지대미.

是謂要妙.
시위요묘.

잘 가는 자는 자취를 남기지 아니하고,
 

잘 하는 말은 흠을 남기지 아니한다.
 

잘 헤아리는 자는 주산을 쓰지 아니하고,
 

잘 닫는 자는 빗장을 쓰지 않는데도
열 수가 없다.
 

잘 맺는 자는 끈으로 매지 않는데도
풀 수가 없다.
 

그러하므로 성인은
늘 사람을 잘 구제하며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그 사물을 잘 구제하며
 

그렇기 때문에 사물을 버리지 않는다.
 

이것을 일컬어 밝음을 잇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좋은 사람은 좋지 못한 사람의 스승이며,
 

좋지 못한 사람은 좋은 사람의 거울이다.
 
그 스승을 귀히 여기지 않고
 
그 거울을 아끼지 아니하면,
 
지혜롭다 할지라도 크게 미혹될 것이다.
 
이것을 일컬어 현묘한 요체라 한다.

 

28장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
지기웅, 수기자, 위천하계.

爲天下谿, 常德不離,
위천하계, 상덕불리,

復歸於(영)兒.
복귀어영아.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
지기백, 수기흑, 위천하식.

爲天下式, 常德不(특).
위천하식, 상덕불특.

復歸於無極.
복귀어무극.

知其榮, 守其辱, 爲天下谷.
지기영, 수기욕, 위천하곡.

爲天下谷, 常德乃足,
위천하곡, 상덕내족,

復歸於樸.
복귀어박.

樸散則爲器,
박산즉위기,

聖人用之, 則爲官長.
성인용지, 즉위관장.

故大制不割.
고대제불할.

그 숫컷됨을 알면서도 그 암컷됨을 지키면
천하의 계곡이 된다.

천하의 계곡이 되면,
항상스런 덕이 떠나질 아니하니,

그리하면 다시 갓난아기로 되돌아 간다.

그 밝음을 알면서도 그 어둠을 지키면
천하의 모범이 된다.

천하의 모범이 되면,
항상스런 덕이 어긋나질 아니하니,

그리하면 다시 가없는데로 되돌아 간다.

그 영예를 알면서도 그 굴욕을 지키면
천하의 골이 된다.

천하의 골이 되면,
항상스런 덕이 이에 족하니,

그리하면 다시 질박한 통나무로 되돌아간다.

통나무에 끌질을 하면
온갖 그릇이 생겨난다.

성인은 이러한 이치를 터득하여
세속적 다스림의 우두머리 노릇을 한다.

그러므로
위대한 다스림은 자름이 없는 것이다.

 

29장

 

將欲取天下而爲之,
장욕취천하이위지,

吾見其不得已.
오견기부득이.

天下神器, 不可爲也:
천하신기, 불가위야:

爲者敗之, 執者失之.
위자패지, 집자실지.

故物或行或隨,
고물혹행혹수,

或(허)或吹,
혹허혹취,

或强或羸,
혹강혹리,

或挫或(휴).
혹좌혹휴.

是以聖人去甚, 去奢, 去泰.
시이성인거심, 거사, 거태.

천하를 가질려고
발버둥치는 자를 보면

나는 그 얻지 못함을 볼 뿐이다.

천하란 신령스러운 기물이다.
도무지 거기다 뭘 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는 자는 패할 것이요,
잡는 자는 놓칠 것이다.

그러므로 사물의 이치는
앞서 가는 것이 있으면
뒤따라가는 것이 있고,

들여 마시는 것이 있으면
내 뿜는 것이 있고,

강한 것이 있으면
여린 것이 있고,

솟아나는 것이 있으면
무너지는 것이 있다.

그러하므로 성인은
극심한 것을 버리고
사치한 것을 버리고
과분한 것을 버린다.

 

30장

 

以道佐人主者,
이도좌인주자,

不以兵强天下.
불이병강천하.

其事好還.
기사호환.

師之所處, 荊棘生焉.
사지소처, 형극생언.

大軍之後, 必有凶年.
대군지후, 필유흉년.

善有果而已, 不敢以取强.
선유과이이, 불감이취강.

果而勿矜,
과이물긍,

果而勿伐,
과이물벌,

果而勿驕.
과이물교.

果而不得已,
과이부득이,

果而勿强.
과이물강.

物壯則老, 是謂不道.
물장즉노, 시위부도.

不道早已.
부도조이.

도로써 사람의 주인을 잘 보좌하는 사람은

무력으로 천하를 강하게 하지 않는다.

무력의 대가는
반드시 자기에게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군대가 처한 곳에는
가시덤불이 생겨나고,

대군이 일어난 후에는
반드시 흉년이 따른다.

부득이 해서 난을 구해줄 뿐
무력으로 세상을 억누르지 않는다.

좋은 성과가 있어도 뽐내지 아니하며,

좋은 성과가 있어도 으시대지 아니하며,

좋은 성과가 있어도 교만치 아니한다.

성과가 있었던 것도
단지 부득이 해서 그리된 것일 뿐이니,

좋은 성과를 올렸다 해서
강함을 과시하려 하지마라.

모든 사물은 강장하면 할수록 일찍 늙는 것이니,
이것을 일컬어 도답지 아니하다고 한다.

도답지 아니하면 일찍 끝나 버릴 뿐이다.

 

31장

 

夫佳兵者, 不祥之器.
부가병자, 불상지기.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물혹오지, 고유도자불처.

君子居則貴左,
군자거즉귀좌,

用兵則貴右.
용병즉귀우.

兵者, 不祥之器, 非君子之器,
병자, 불상지기, 비군자지기,

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
부득이이용지, 염담위상.

勝而不美,
승이불미,

而美之者, 是樂殺人.
이미지자, 시락살인.

夫樂殺人者, 則不可以得志於天下矣.
부락살인자, 즉불가이득지어천하의.

吉事尙左, 凶事尙右.
길사상좌, 흉사상우.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편장군거좌, 상장군거우,

言以喪禮處之.
언이상례처지.

殺人之衆,
살인지중,

以哀悲泣之.
이애비읍지.

戰勝, 以喪禮處之.
전승, 이상례처지.

대저 아무리 훌륭한 병기라도
그것은 상서롭지 못한 기물일 뿐이다.

만물은 모두 그것을 혐오할 뿐이니,
그러므로 도있는 자는 그것에 처하지 않는다.

군자는 평상시에는 왼쪽을 귀하게 여기고

전쟁시에는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무기란 것은 도무지 상서롭지 못한 기물이며,
군자의 기물이 아니다.

부득이해서 그것을 쓸 뿐이니,
초연하고 담담한 자세가 제일 좋은 것이다.

개가를 올려도 그것을 아름답게 생각하지 않는다.

승리를 아름답게 여기는 자는
곧 살인을 즐기는 것이다.

대저 살인을 즐기는 자가
어떻게 천하에 뜻을 얻을 수 있겠는가?

길사 때에는 왼쪽을 높은 자리로 하고
흉사 때에는 오른쪽을 높은 자리로 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부관장군은 왼쪽에 자리잡고
최고 상장군은 오른쪽에 자리잡는다. 

이것은 곧 전쟁에는 상례로써 처하라는 말이다.

사람을 드다지도 많이 죽였으면

애통과 자비의 마음으로 읍해야 할 것이다.

전쟁엔 승리를 거두어도 반드시 상례로써 처할 것이다.

 

32장

 

道常無名.
도상무명.

樸雖小, 天下莫能臣也.
박수소, 천하막능신야.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賓.
후왕약능수지, 만물장자빈.

天地相合以降甘露,
천지상합이강감로,

民莫之令而自均.
민막지령이자균.

始制有名.
시제유명.

名亦旣有,
명역기유,

夫亦將知止.
부역장지지.

知止, 可以不殆.
지지, 가이불태.

譬道之在天下, 猶川谷之於江海.
비도지재천하, 유천곡지어강해.

도는 늘 이름이 없다.

통나무는 비록 작지만
하늘아래 아무도 그를 신하로 삼을 수 없다.

제후 제왕이 이 통나무를 잘 지킨다면
만물이 스스로 질서지워질 것이다.

하늘과 땅이 서로 만나
단 이슬을 내리듯이,

백성들은 법령을 내리지 않아도
스스로 제 길을 찾는다.

통나무에 제한을 가하여서 비로소
이름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니,

이름이 일단 생겨난 후에는

대저 또한 그침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침을 알아야
위태롭지 아니할 수 있다.

도가 천하에 있는 것을 비유하면,
온갖 계곡의 시내들이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것과도 같다.

 

33장

 

知人者智, 自知者明.
지인자지, 자지자명.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승인자유력, 자승자강.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지족자부, 강행자유지.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불실기소자구, 사이불망자수.

타인을 아는 자를 지혜롭다 할지 모르지만,
자기를 아는 자야말로 밝은 것이다.

타인을 이기는 자를 힘세다 할지 모르지만,
자기를 이기는 자야말로 강한 것이다.

족함을 아는 자래야 부한 것이요,
행함을 관철하는 자래야 뜻이 있는 것이다.

바른 자리를 잃지 않는 자래야 오래 가는 것이요,
죽어도 없어지지 않는 자래야 수하다 할 것이다.

 

34장

 

大道氾兮, 其可左右.
대도범혜, 기가좌우.

萬物恃之而生, 而不辭.
만물시지이생, 이불사.

功成不名有.
공성불명유.

衣養萬物而不爲主, 常無欲, 可名於小;
의양만물이불위주, 상무욕, 가명어소;

萬物歸焉而不爲主, 可名爲大.
만물귀언이불위주, 가명위대.

以其終不自爲大,
이기종불자위대,

故能成其大.
고능성기대.

큰 도는 범람하는 물과도 같다.
좌로도 갈 수 있고 우로도 갈 수 있는 것이다.

만물이 이 도에 의지하여 생겨나는데도
도는 사양하는 법이 없다.

공이 이루어져도 그 이름을 가지려하지 않는다.

만물을 입히고 기르면서도 주인노릇 하려하지 않는다.
그리고 항상 무욕하니 작다고 이름할 수도 있다.

만물이 모두 그에게 돌아가는데 주인노릇 하지 않으니,
크다고 이름할 수도 있는 것이다.

끝내 스스로 크다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능히 그 큼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35장

 

執大象, 天下往.
집대상, 천하왕.

往而不害, 安, 平, 太.
왕이불해, 안, 평, 태.

樂與餌, 過客止.
악여이, 과객지.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도지출구, 담호기무미.

視之不足見,
시지부족견,

聽之不足聞,
청지부족문,

用之不足旣.
용지부족기.

큰 모습을 잡고 있으면 천하가 움직인다.

움직여도 해가 없으니,
편안하고, 평등하고, 안락하다.

아름다운 음악과 맛있는 음식은
지나가는 손을 멈추게 하지만,

도가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도무지 담담하여 맛이 없다.

그것을 보아도 보이기엔 족하지 아니하고,

그것을 들어도 들리기엔 족하지 아니하고, 

그것을 써도 쓰이는데 궁함이 없다.

 

36장

 

將欲(흡)之, 必固張之;
장욕흡지, 필고장지;

將欲弱之, 必固强之;
장욕약지, 필고강지;

將欲廢之, 必固興之;
장욕폐지, 필고흥지;

將欲奪之, 必固與之.
장욕탈지, 필고여지.

是謂微明.
시위미명.

柔弱勝剛强.
유약승강강.

魚不可脫於淵,
어불가탈어연,

國之利器不可以示人.
국지리기불가이시인.

장차 접으려 하면
반드시 먼저 펴주어라.

장차 약하게 하려 하면
반드시 먼저 강하게 해주어라.

장차 폐하려 하면
반드시 먼저 흥하게 해주어라.

장차 뺏으려 하면
반드시 먼저 주어라.

이것을 일컬어 어둠과 밝음의 이치라 하는 것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딱딱하고 강한 것을 이기게 마련이다.

물에 사는 고기는 연못을 튀쳐나와서는 아니되나니,

나라의 이로운 기물은 사람에게 보여서는 아니되리.

 

37장

 

道常無爲, 而無不爲.
도상무위, 이무불위.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化.
후왕약능수지, 만물장자화.

化而欲作, 吾將鎭之以無名之樸.
화이욕작, 오장진지이무명지박.

無名之樸, 夫亦將無欲.
무명지박, 부역장무욕.

不欲以靜, 天下將自定.
불욕이정, 천하장자정.

도는 늘상 함이 없으면서도,
하지 아니함이 없다.

제후와 제왕이 만약 이를 잘 지킨다면
만물이 장차 스스로 교화될 것이다.

그러나 교화와 더불어 또 욕망이 치솟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무명의 통나무로 그것을 누를 것이다.

무명의 통나무는 대저 또한 욕망이 없을지니,

욕심내지 아니하면서 고요하면,
천하가 스스로 질서를 찾아갈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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