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좋은글 보석글

세월은 가고 있다

고양도깨비 2007. 6. 16. 00:47
 

길은 ...
떠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길을 만들기 이전에는
모든 공간이 길이었다.
인간은 길을 만들고
자신이 만든 길에 길들여져 있다.
.
.
.
 
그래서 이제는
자신들이 만든 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인간은 하나의 길이다.
하나의 사물도 하나의 길이다.

.
.
.



선사들은 묻는다.
어디로 가십니까,어디서 오십니까
그러나 대답할 수 있는 자들은 흔치 않다.
때로 인간은 자신이 실종되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길을 간다.

.
.
.



인간은 대개
길을 가면서 동반자가 있기를 소망한다.
어떤 인간은 동반자의 짐을 자신이 짊어져야만
발걸믐이 가벼워지고
어떤 인간은 자신의 짐을 동반자가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
.
.
 


길을 가는데 가장 불편한 장애물은
자기자신이라는 장애물이다.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버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평탄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
.
.

 
 
전자는 갈수록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후자는 갈수록 마음이 옹졸해진다.
지혜로운 자의 길은 마음 안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길은 마음 밖에 있다.

.
.
.


아무리 길이 많아도
종착지는 하나다.

.
.
.
 
 


이외수의 "길에관한명상수첩" 中 


 

' > 좋은글 보석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  (0) 2007.06.17
나의사랑 당신아?  (0) 2007.06.17
행복을 전하는 글  (0) 2007.06.16
따듯한 마음을 품고 사십시요.  (0) 2007.06.16
느낌이 절절해 지는 날  (0) 2007.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