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꽃과 식물 모음집

갯완두(펌)

고양도깨비 2007. 3. 29. 19:24

갯   완   두

 

 

 

 

 

 

 

 

 

 

 

 

 

 

 

 

송림을 지나 바다 가까이 도착하니 갯완두는 많이도 피어 있다.

군데 군데 빛은  선명하여 바람에 일렁임으로  나를 멈추게 한다.

 

지난해 화진포를 따르다가 도착한 반암항

그곳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역시 초보자다운 발상이었다.

일행들은 모두 바닷가를 거닐고 다니는 줄 알았다.

마치 나 처럼.

 

그러던 중 발견한 바위솔 같이 생겨선

층층이 집을 지어 하늘을 향해 오르다가 오르다가

노오란 빛의 꽃을 세상향해 살풋  내어 준 해란초의 모습을 발견했다.

위의 그림으로 담아온 풍성함은 아니지만 간혹 눈에 뜨이던  갯완두도 있었고

바닥에 땀땀히 수 놓은 듯  메꽃도 참 많았다.

모래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 가기엔  너무도 척박한 환경이라 생각했던 것은 오류였다.

 

카메라를 탓하며 제대로 담아 오지 못한 해란초 향한 미련 또한

쉼없는 짝사랑을 하는 듯 한해를 보내며 잔상으로 늘 기억되더니

덕분에 깨치게 된 바닷가의 생태환경,

탈 고정관념의 희열이기 전 의문이 켜켜이 끼어 들었던 순간,  

산이나 들을 중심으로 삶을 꾸리는 수 많은 풀꽃들과는 조금 다른 매력으로

오래도록 찾아 다니다가 발견하는 기쁨은 어느것보다도 크다.

 

그곳도 그랬다.  

사초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고

멀지 않아 피어 오를 갯메꽃도 바닷물 가까이 가까이 걸음을 두고 있다.

사람이 살고 있는 환경에 풀들이 살아있지 못할 것은 없다는 결론이다.

우리의 삶이 중요하듯 그들이 뿌리 내리고 살아가는 삶 또한 소중하게 보인다.

먼 바다를 향하여 바람에 넘실거리며 보랏빛으로 피어 아름다움을 보이는 모습은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부러워 해 본다.

 

바다로부터의 열정을 받으며

땅으로부터의 그윽한 시선으로 더욱 빛나는 그 보랏빛 아름다움

 

다시 되 묻는다.

 

꽃이 아름다울까 ?

사람이 아름다울까?

 

내가 들은 대답은 사람이 훨씬 아름답다가 압도적이다.

그러나 난 그 꽃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끼는 삶의 충만함이 더욱 아름답다.

어차피 선문답과 같은 애매모호함의 경계를 확연히 구별한다는 것 자체가

까집어 두고 보면 버거운 삶이라 질문의 핵심을 조금 피할 수 밖에 없다.

 

 

행복이란 단어를 걸게그림처럼 걸어두고  하루 하루 다부지게 꾸려 나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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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참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다.

삶의 그림들을 아주 크게 그릴 줄 아는 사람.

그림을 크게 그리려 하지만 용기가 없는 사람.

자기만큼, 꼭 그만큼 만을 고집하며 고개짓조차 않는 사람.

어제처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귀갓길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늦은 밤,고요한 세상을 불빛과 바람만이 남겨진 시간

코 끝 아름다운 향기가 지나간다.

아카시아향기 맘껏 날리던 그제 그 밤 머뭄은 이따금 들던 외로움조차

잊고 살아도 좋은 듯 하더니

지난 밤은 누구든 함께 걸어 줄 사람하나 있었음 했다.

할 수 있다면 아카시아 잎을 따서 그 옛날 친구들처럼 가위바위보도 하고..

향기로움을 매개로

봄 날 그 오월을 맘껏 안아보고 싶었다.

 

역시 조금 무리가 따르는 욕심이다.

다 늦은 밤에 서둘러 귀가를 하여야 하는 시간이건만 웬 방랑벽인가

엄마집 쪼르르 달려가 엄마 품에 안긴다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엄마의 그림자를 눈감고 꼭 안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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