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대에서 활쏘기를 한 후 발길 닿은 곳이 화성의 동문이 창룡문이다. 창룡문은 화성의 동문이다. 화성에서 새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 창룡문은 희망의 문이요, 살아서 숨 쉬고 있는 문이고, 아름다운 문이다. 궁궐에서 세자가 거처하는 곳을 동궁이라고 했고 동궁은 궁궐의 동쪽에 자리잡기도 했으니 동궁은 다음 세대, 혹은 다음 왕을 지칭하는 것이다. 태양이 떠오르는 곳, 화성의 희망찬 아침을 맞이하는 곳이 바로 동문인 창룡문이다. 창룡문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를 가졌고 벽돌과 화강석의 적절한 색 배합, 기와와 기둥의 빛깔이 주는 천연스러운 대비가 창룡문을 아름답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으로써의 기능이 지금도 살아 있는 문은, 화성의 네 큰문 중에 창룡문 밖에 없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창룡문을 드나든다. 구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나가기 위해서 드나들고 있으니 문으로써의 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화성의 희망의 문인 동문 창룡문
화성에는 오방색으로 방위를 표시하는 기가 건물과 성벽을 따라 걸려있다.
동문인 창룡문에는 만물을 생성하는 봄의 색인 청색이 걸려있다. 화성의 성벽을 걸으며 오방색을 따라 방위를 살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와 함께 색에 얽힌 조상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희망의 상징인 창룡문을 지나면 봉화로 소식을 전하던 통신시설인 봉돈이 나온다. 봉돈은 봉화를 올리던 곳으로 평소에는 1개, 적이 나타나면 2개, 적이 우리나라 쪽으로 접근하면 3개, 적이 우리나라를 침범하면 4개, 싸움이 일어나면 5개의 봉화를 올려 소식을 전했는 데 낮에는 연기, 밤에는 햇불을 사용했다.
봉화로 소식을 알리던 재래식 통신시설 봉돈
봉돈을 지나 한참을 내려오면 수원의 재래시장과 만나게 된다. 사람 사는 냄새 풀풀 나오는 시장을 둘러보며 팍팍한 삶의 위로를 받고 걸음을 옮기면 화성의 남문인 팔달문과 만나게 된다. 석축의 무지개 문과 이층의 누각, 그리고 벽돌로 쌓은 옹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팔달문은 시내를 관통하는 큰 길 가운데 있기 때문에 성벽과는 연결되어 있지 않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화성의 남문인 팔달문
팔달문을 지나 돌계단과 맞붙은 성벽을 따라 서장대로 가는 길은 가파름으로 인하여 지금까지와는 달리 숨을 턱턱 막히게 한다. 하나 그로 인하여 전망과 온 몸으로 전해오는 시원함이 있다.
서장대인 화성장대는 동장대와 마찬가지로 군사를 훈련하고 지휘했던 곳으로 화성의 제일 높은 곳에 세워져 있어 화성의 총지휘본부 구실을 하였던 곳으로 정조가 이 곳에서 직접 군사의 훈련모습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서장대 뒤에는 팔각형의 노대가 있는 데 서노대는 쇠뇌를 발사하는 곳으로 쇠뇌란 한꺼번에 여러 개의 화살을 발사하는 무기이다.
화성의 총지휘본부역할을 한 화성장대(일명 서장대)
서장대를 지나면 화성의 서문인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을 만나게 된다.
화서문은 화성의 서쪽 대문으로서 그 원형을 잘 유지하여 현재 보물 제 40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문루나 홍예를 만든 방식이 동문인 창룡문과 같다. 화서문 옆에는 서북공심돈이 있는 데 치의 형태를 띠고 있다. 치는 적의 움직임을 관찰하거나 성벽을 기어 올라오는 적을 물리칠 수 있도록 성벽의 일부를 네모나 반달 모양으로 밖으로 내서 쌓아 만든 것을 말한다.
화성의 서문인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옹성의 모습이 제대로 나왔네.
참으로 독창적이고 뛰어난 건축물 화성, 봄빛 따사로운 날 다시 한 번 올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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