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독립은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나나?' 중국이 티베트 지 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외부의 정치적 개입에 대 해서는 공개적으로 엄포를 놓으면서도,지난 1일 티베트 자치구 수 립 40주년을 앞뒤로해서는 대외 홍보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외부 개입 차단=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지난 1일 정례브 리핑을 통해 "티베트 문제는 중국의 내정 문제이므로 어떤 조직이 나 국가든 이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티베트 자치구 수립 40주년을 맞아 서방에서 티베트의 인권 문제 를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중국은 또 다른 나라들 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초청할 경우 엄중하게 항의하고 있다.
△대외 홍보 강화=이런 가운데 중국은 티베트의 발전상과 관광지 로서의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 진 모습이다.
중국 국제교류협회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덴마크와 이탈리아에서 지난 3일부터 20일까지 티베트의 문화예술을 소개하 는 '2005 중국 티베트 문화주간' 행사를 열고 있다.
이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 정부는 뿐만아니라 외국 기자들을 초청해 티베트를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티베트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것은 독립 운동을 비롯한 티베트 문제 전반에 대해 일정한 자신감을 갖게 되 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의 통계를 보면 티베트가 경제 적으로 성장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인민일보 인터넷 영자판(이하 인민일보)에 따르면 티베트는 지난 4년 동안 연평균 12.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티베트의 주도( 主都)인 라싸의 경우 지난 6월말 현재 4만3천대의 자가용이 굴러 다니고 있다.
13명당 1대 꼴이다.
중국이 집요하게 '중국화'를 유도한 결과 티베트인들의 정치사회 적 입장이 많이 변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티베트를 방문했던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곳곳에서 오 성홍기가 휘날리고 있고,라싸 중심가의 이름은 '베이징로(路)'로 불리고 있다.
인구 구성에서도 한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 자치구들을 대상으로 한족 이주정책을 추진한 결 과로 보인다.
티베트에 사는 한족 수는 공식적으로 2000년 7만2천 여명에서 2002년 8만5천여명으로 급증했다.
중국 정부는 한편으로는 티베트인들의 종교 활동을 보장하고 지원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했다.
달라이 라마가 살았던 포탈라궁 을 1989년부터 1994년까지 대대적으로 수리한 데 이어,2002년부터 는 1억8천만 위안(약 270억원)을 들여 2차 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한 고승이 "정부의 신속한 수리 작업에 감사한 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독립 포기(?)=이런 사정 때문인지 인도에서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 라마는 최근 "티베트 문화와 환경을 보호해준다면 중 국의 통치를 받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독립 추진을 포기하겠다 는 말로써,티베트의 종교문화적 위기감을 반영한 언행으로 이해된 다.
실제로 라싸에서 달라이 라마를 지지하는 시위는 거의 사라져 버렸다.
티베트의 독립은 불가능한 꿈이 되어가는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