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불교 이야기

강화 전등사

고양도깨비 2007. 1. 8. 00:41
 

 

  왠 여자가 처마를 받치고 있는지 아시나요

  초파일이 지난 강화 전등사를 찾아서
 
  
 

 초파일이 갓 지난 5월 첫째주 일요일 서울의 도심을 벗어나 바다를 찾기 위하여 궁리를 하던 중 강화도를 가기로 하고

 

  서울을 출발하였다.


  이날은 어제까지 흐리고 비가 온 다음날이라 그런지 강화도에서 서울이 보이는 듯 할 정도로 가을 같은 맑은 날씨에

 

  뭉게구름까지 두둥실 떠 있다.


  강화에는 가 볼 곳도 많지만 20여 년 전에 가보았던 전등사가 생각난다. 지금 생각하니 전등사의 대웅전 기둥에

 

  원숭이 같은 여인상만 생각난다.



우리는 전등사 남문으로 들어가기로 하고 남문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장에서 조금

 

오르니 성문이 나온다. 이 문이 강화 전등사를 둘러싸고 있는 삼랑성의 남문인 종해루

 

 이었다. 성문의 천장에는 주작이 그려져 있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볼 수가 없다.

 

 

성문을 들어가니 널따란 광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어디로 가나 망설이다 보니 연등이 우리를 안내하여 준다. 광장을 지나니

 

조그마한 개천이 나온다. 이 개천에는 사자4마리가 조각되어져 있는 돌로 만들어져

 

있는 조그마한 다리가 있다. 이 다리 밑에는 복개되어 있다. 복개되기 전에는 전등사를

 

찾아오는 참배객들이 이 다리를 이용하여 건넜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올라간 아이들이 둥그런 것을 돌리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것이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윤장대이다. 이 윤장대를 한번 돌리면

 

경전을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족도 이 윤장대를 여러번 돌리고

 

                                          돌려 보았다.


     



  전등사 윤장대는 보물 제684호를 똑같이 재현한 것이다. 윤장대를 세운 이유는 부처님이 사방에 널리 퍼지라는

 

  의미와 우리나라에 지세를 고르게 해 난리가 없고 비바람이 순조로워 풍년이 들고 태평성대를 이루어 달라는

 

  염원이 들어 있다. 이에 전등사에서는 사찰을 찾아오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삶을 한번 되돌아보고 희망하는

 

  소원이 하루속히 성취되도록 하기 위하여 발원문을 작성한 후 윤장대안에 넣고 돌리도록 성물을 조성하였다.


   조금 오르니 특이한 고기모양의 이정표가 있어 방향표시대로 따라가 보았다. 전등사 경내로 들어서는 입구에 있는

 

   누각 건물 대조루가 보인다. 이곳으로 수녀들도 올라가고 있어 따라가 보았다. 수녀들은 대웅전 앞을 참배는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 버렸다.


 



   대웅전은 특이하게도, 건물을 짓던 목수의 사랑을 배반하고 도망친 여인을 조각한 것으로 나쁜 짓을 경고하고 죄를

 

   씻게하기 위하여 네모서리 기둥 윗부분에 벌거벗은 여인상을 조각하여 놓았다고 한다.


 



    대웅전의 내부에는 삼존불이 모셔져 있으며 불상 닫집의 장식에는 연꽃, 용, 극락조 등으로 아름다우며,

 

    천장은 우물천장으로 용이 혀를 쭉 내밀고 이곳을 찾아오는 참배객을 바라보고 있다.





  약사전 앞 느티나무 아래에서 대웅전을 바라보면 청명한 하늘과 짙은 녹색의 신록이 대웅전 앞 연등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내려오는 길에서 스님들이 잘린 나무밑동을 보면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궁리를 하고 있다. 이 길에서 아름다운

 

   금낭화와 매발톱의 야생화도 관찰할 수 있었다.



   강화도에서는 순무가 유명하다. 식당에 가보와도 순무로 담은 김치가 나온다. 우리가 점심을 먹기 위하여 전문

 

  국수집에 찾아갔다. 야외에서 시원하게 탁 트윈 하늘과 5월의 신록을 바라보면서 국수와 순무김치를 먹으니 더 맛있다. 


   강화도를 찾아갈 때와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한강을 끼고 돌아가는 지방도롤 따라 한강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하루의 여행을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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