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元鏡)스님] 믿음
『법화경』의 절대 긍정의 성불사상은 믿음이 없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
그것은 상대적인 분별의식을 가지고 이해한 후에 믿는다는 것이 아니다.
절대적인 믿음이 있은 다음에 바른 이해가 가능하다고 설한다.
그래서 『법화경』에서는 <해신품>이 아니라 <신해품> [信→解]이 있는 것이다.
『법화경』은 비교적 초기 대승 대승불교 시대에 형성된 경전이다.
일부 대승교단에서 소승(小乘)인 성문과 연각은 성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화경』은 성문 연각의 2승(二乘)도 성불할 수 있다는 '이승작불'을
설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일체중생이 성불할 수 있다는 만인성불(萬人成佛) 사상을 천명한다.
『법화경』은 당시의 사상적 배경으로 보아 분명히 혁명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역사상 오직 석존만이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불타가 되었다.
당시 2승을 폄하하던 배경에서 오히려 2승도 성불할 수 있다고 한 것은 폭탄선언이다.
그리하여 법화수행자들은 많은 박해와 고난을 당할 수 있다는 내용이
경전의 곳곳에 내포되어 있다.
그럴수록 더욱 열심히 경전을 수지독송하고 해설.서사하여 널리 유포시킬 것을 강조한다.
『법화경』 다음에 나타난 여래장계 경전(예를 들어 『승만경』등)은
'성불의 논리적 근거'를 구조적으로 설하고 있다.
즉 과연 모든 존재가 성불하기 위해서 어떤 이론적 근거가 뒷받침되어야 하는가를 밝히고 있다.
바로 이 점이 대승불교에서 여래장계 경전이 가지는 중요성이다.
종교는 단지 선언적 구호가 아니다.
논리적인 사상의 틀이 있어야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목적지인 열반에 도달하게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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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은 보탬;
회옹당 큰스님께서 『승만경 강설』을 펴내신 연유를
이 글에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 『승만경 강설』 내용 가운데
"우리들은 이 1승장(一乘章)을 끝맺음에 즈음하여 마지막 한 문장에 주의해야 한다.
가령 부처님께서 저희들의 욕망을 살펴서[隨] 교묘한 수단[方便]으로
법을 설한다면 그것이 바로 대승의 가르침일뿐
<방편으로서의> 3승은 진실이 아닙니다.
즉 방편으로써 3승을 설한 까닭은
결국 모든 중생이 <최고의 깨달음을 향한>1승에로 나가게 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앞에서 말한 1승이란 <완전한 진리의 셰계인>
제일의승(第一義乘)입니다.
참으로 여래의 가르침은 그때 그 곳에 응해서 방편을 가지고 설한 것이다.
그러한 가르침은 더욱이 대승 자체를 위한 것이었다.
거기에서 3승이라는 이름은 존재하지 않으며
1승에 모두 포섭되고 마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법화경』이래의 사상(1승진실 3승방편)이
지금 이 『승만경』에서 훌륭하게 결실을 맺은 것을 알 수 있다."
라고 지침(指針)을 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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