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는 말대신
- 퍼붓는 빗물로 당신 앞에 서고 싶습니다.
- 어림할 수 없는 마음은 재단이 되지 않습니다.
- 내가 누구와 말하고 어느 곳을 바라보는지
- 무엇때문에 하얀웃음이 하늘에 돌아누웠는지
- 어느 행복과도 바꿀 수 없는 슬픔하나가
- 밀물과 썰물처럼 드나듭니다.
- 당신이라는 바다에 내가 섬으로 떠다닙니다.
- 보고싶다는 말을 물새알처럼 품고
- 세상이 못알아 듣는 언어로
- 가슴에서만 파도를 바수고 있습니다.
- 나를 조각하던 당신의 눈빛이
- 곳곳에 그리움의 잔해를 흩어놓고
- 나뭇잎마다 바람으로 매달립니다.
- 제자리에서 사랑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데
- 빗줄기들이 대숲같이 퍼붙다 빗금을 거둔 뒤
- 하루가 힘들게 저물고 있습니다.
- 흐드러지는 꽃밭에 별밭이 쏟어지면
- 풀싹처럼 무릎꿇고 슬픔을 이슬로 걸러내어
- 다시 초라한 아침으로 놓이겠지요.
- 생각을 기우고 기우다
- 세월이 빈집처럼 낡아가는데
- 나는 당신을 언제까지 헤메고 있을건지
- 여전히 당신이 걸어가고 내가 헛것으로 따라다닙니다.
- 사랑도 강행군을 멈출날이 있겠지요.
- 그리움도 비등점으로 비워질 날이 있겠지요.
- 마음 같아선 물길내어
- 첨벙 첨벙 달려가고 싶지만
- 꽂 중에 혼자피는 꽃도 있습니다.
- 새 중에 혼자우는 새도 있습니다.
- 사람중에 여럿이 있을때 더 외로운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람은
-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람은
- 보고싶다는 말대신
- 퍼붓는 빗물로 당신 앞에 서고싶습니다.
- 당신을 알기 전부터 당신을 찾고 있었다며
- 당신을 잊은 다음에도 당신을 찾을 거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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