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명
-조 정권
새 옷으로 갈아 입었다. 밖에는 비가 오고 있으므로
어둑어둑해오고 있으므로 정결하게 유리창을 닦았
다. 등불과 목조의자를 창가에 내다놓았다. 이 빗속
을 젖어서 올 그 분을 위하여, 안으면 안을수록 젖어
있을 그 분을 위하여 내가 마련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로 아무것도 없는 것을. 다만 마음의 수식어를 잘라
내며 정숙하게, 그리고 정결하게 정적 속으로 길을
열고 들어가 마중 나갈 뿐.
'글 > 시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도종환 (0) | 2007.06.02 |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 (0) | 2007.06.02 |
차 한잔의 추억을 타서 (0) | 2007.05.29 |
가을 / 허난설헌 (0) | 2007.05.29 |
당신도 나만큼 그리운가요. (0) | 2007.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