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명의 우리약초 이야기] 감태나무
혈액순환 기능 중풍에 효과… 맛·향기도 상쾌
초겨울에 접어들면서 대부분 나뭇잎들이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지만 감태나무 잎만은 이상하게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매달려 있다. 감태나무는 녹나뭇과의 갈잎 작은키나무이다. 감태나무의 마른 잎 사이로 바람이 스쳐지나가면 잎끼리 서로 부딪치는 사각 사각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나무껍질은 매끈하고 회백색으로,만져보면 단단하게 보인다. 새로 올라오는 어린가지들은 곧게 자라는 특성이 있어 연장자루를 만들거나 노인들의 지팡이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 감태나무를 토막내어 서로 부딪쳐 보면 쇠가 부딪치는 소리처럼 청정한 소리가 난다. 감태나무 부딪치는 소리가 아름다워 옛날에 윷놀이 할 때 감태나무로 윷을 만들어 집어 던지면 서로 부딪치면서 나는 소리가 윷놀이에 흥을 돋우었다고 한다.
잎,줄기,열매,뿌리 모두 약용할 수 있다. 감태나무는 독성이 없는 안전한 약나무로서 중풍을 낫게 하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시켜준다. 특히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관절염 근육통 타박상 산후통 골다공증을 낫게 한다.
감태나무는 항암작용도 강하여 위암이나 폐암,식도암,자궁암 및 각종 암에 효과가 있다.
감태나무 잔가지를 썰어 잎과 열매도 같이 넣고 감초 두편과 대추 서너개를 넣어 물 2리터를 붓고 약한 불로 은은하게 달여서 차처럼 수시로 마시면 좋다. 그 맛과 향이 대단히 좋아 기분이 상쾌해진다. 감기나 여름철 더위 먹은데 잎을 달여먹을 수 있으며, 산을 타다 상처가 났을 때는 생잎을 짓찧어 환부에 붙이면 곪지않고 상처가 잘 낫는다.
감태나무는 사시사철 언제든지 채취가 가능하다. 연한 잎은 봄철에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산중턱이나 골짜기로 가서 유심히 관찰해 보면 늦가을에 다른 나무는 잎이 다 떨어졌지만 키가 작으면서 그렇게 굵지 않고 마른 잎이 그대로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한 후 다른나무에 비해 줄기가 매끈하고 단단해 보인다면 감태나무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의심이 간다면 마른잎을 씹어보고 걸쭉한 죽이 되는지 테스트해 볼 수 있다. 은은한 향기가 난다면 그것이 감태나무이다.
잔가지를 적당량 채취하여 잘게 썰어 그늘에 말려두었다가 언제든지 생각나면 차처럼 끓여 먹으면 된다. 은은한 향과 맛에 반해서 감탄을 자아내며 행복한 미소를 머금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토종야생산야초연구소 약초연구가
덧붙여 감태나무를 설명한다면 중부 이남에 자라는 낙엽활엽수 소교목으로 높이 5∼6m에 달한다. 줄기는 직립하지만 많은 줄기가 올라오고 나무 껍질은 회갈색으로 매끈하다. 잎은 타원형으로 예저 또는 원저이고 표면은 윤기가 있다. 새순은 주홍색으로 피고 단풍은 주홍색 또는 노랑빛을 띠며 새순이 돋을 때까지 낙엽이 지지 않는다. 꽃은 암수 다른 나무로 4월에 잎이 필 때 잎의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산형화서에 달리며 노랑빛이고 열매는 둥글며 9월에 검은빛으로 익는다. 나무모양이 편안하고 풍성하다.
나무껍질이 매끄럽고 회색빛이 돌아 깨끗하고 봄에 새로 돋는 순은 분홍색으로 귀여우며 여름의 진녹색잎은 윤택이 있으며 가을 단풍 또한 밝고 고풍스러워 보는 이마다 감탄한다. 이 잎은 겨울이 다 지나도록 떨어지지 않고 달려있는데 찬 바람이 부는 추운 게절에 불그레한 단풍은 주변분위기를 쓸쓸하지 않게 해준다. 잎은 향기가 좋아 민간에선 갈아서 향료로 썼다고 한다. 까만색 작은 열매가 군데군데 앙증맞게 달려있어 가까이서 즐겨 보는 맛도 있다. 동백나무만큼 아름답다하여 "백동백"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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