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시와 글

행복

고양도깨비 2007. 5. 17. 11:59

      

 

       

 

 

 

          행  복

 

   세상은 우리에게 결코 슬픔만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우리는 왜 유독 슬픔과 더 친하며
   슬픔만을 더 잘느끼는걸까?

   기쁨을 채 모르면서 슬픔을
   다 알아버린 듯한 못난 인간의 습성
   우리는 분명 슬픔만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단지 우리는 행복을 충분히
   즐길 줄 모른다는 겁니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창가로
   스며드는 햇살에서
   온 들판을 메우고 있는 이름모를
   한송이 들꽃에서....

   길가에서 우연히 만난 아이의 미소에서
   이른 새벽 비에 씻겨 내려간
   도시의 모습에서.......

   추운 겨울날 사랑하는 사람의
   언손을 부여 잡은 따스함에서...
   충실하게 하루를 보낸 후
   몸을 뉘우는 잠자리에서.....

   지친 어깨로 걸어오다 받은
   친구의 전화 한 통에서.....
   우리는 은은한 행복을 발견합니다

   결국 행복은 소리내어 뽐내지 않을 뿐
   늘 우리 곁에 숨어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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