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불교, 일제에 '비행기 헌납' | |||||||||||||||
[오마이뉴스 박상규 기자]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조문기)는 중일전쟁이 시작된 1937년부터 해방 때까지 비행기를 헌납한 친일인사 100여 명과 친일단체를 12일 공개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들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되고 있어 향후 명단과 단체들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명단에는 인촌 김성수의 동생 김연수 당시 경성방직 사장을 비롯한 기업가 ▲민영휘 휘문고 설립자 일가 ▲경남 진주의 정태석 등 대지주, 그리고 조선예수교장로회 등 종교 단체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 중 김연수·박흥식·신용욱 등은 비행기를 헌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비행기 공장을 운영했다. 경성방직 사장이었던 김연수는 조선항공공업회사를, 화신백화점을 운영한 박흥식은 조선비행기주식회사를 1994년에 설립 운영했다.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비행기 공장을 운영했다는 사실은 침략자에게 직접 무기를 전달한 행위에 해당된다"며 "해방이후 친일 청산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이들의 죄는 사형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일본은 태평양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육군 전투기를 '애국기', 해군 전투기를 '보국기'로 지칭하며 비행기 헌납 운동을 벌였다. 거대 부호 친일파들은 스스로 돈을 헌납했지만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모금은 강제적이었다. 일본은 각 지역에 다양한 단체를 조직해 모금운동을 앞장서게 했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도 및 학교별 모금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일본은 효과적인 모금을 위해 비행기에 헌납자의 이름은 물론 학교이름까지 새겨 넣었다. 연구소가 공개한 자료에서 경성, 경성제일, 조선경북, 경기시흥 등 행정구역의 이름이 새겨진 비행기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종교계의 비행기 헌납도 있었다. 해방 뒤 조계종 중앙총무원장까지 지낸 승려 이종욱은 여러 사찰로부터 성금을 모아 모두 5대의 비행기를 일본에 헌납했다. 조선예수교장로교도 1941년에 비행기를 헌납했다. 조세열 사무총장은 "일제는 비행기를 헌납한 개인들에게 중추원참의 혹은 도부의원 등의 자리를 내주었다"며 "비행기를 헌납한 친일파들은 그런 자리에서 다시 헌납금액의 몇 배에 해당하는 이익을 봤다"고 말했다.
|
'우리의 문화와역사 > 역사 바로알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석굴암에 대한 새로운 이해 (0) | 2007.03.14 |
---|---|
단군수명 1048세 / 1908세의 비밀 (0) | 2007.03.14 |
광복60주년 반드시 알아야 할 역사 (0) | 2007.03.14 |
피라미드의 원조는 고대한국 (0) | 2007.03.14 |
조선시대 최고의 갑부 (0) | 2007.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