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세상

60대 대학생 / 자식뻘 동료에게 장학금

고양도깨비 2007. 3. 8. 11:25
<60대 대학생, 자식뻘 동료에 장학금>

(부산=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친구를 도울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60대 늦깎이 대학생이 자식뻘인 동료 학생에게 장학금을 줘 추석을 앞두고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경대 환경시스템공학부 생태공학전공 2학년 지희자씨(62.여).

신발생산 전문업체를 운영하는 재미교포 사업가인 지씨는 미국서 37년간 거주하다 귀국해 현재 부산에서 사업과 공부를 겸하고 있다.

지씨는 16일 같은 학과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재 2천만원을 털어 `약수환경장학기금'을 조성해 같은 과 윤진주씨 등 모두 7명에게 100만원씩 모두 7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씨가 동료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이유는 동료 학생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

지난해 만학도 특별전형으로 부경대에 입학한 그는 자식뻘인 학생 80여명과 함께 학업에 몰두, 젊은 대학생들을 제치고 2차례나 성적 우수 장학생에 뽑혔다.

새벽 4시면 어김없이 미국 사무실과 e-메일과 전화로 일을 처리하며 허리디스크 치료를 받으면서도 한 번도 강의에 빠지지 않았을 정도로 공부에 열정을 쏟은 것이 장학금을 타게 된 숨은 비결.

지씨는 "내가 장학금을 받는 바람에 다른 친구들이 장학금을 탈 수 있는 기회가 줄어 미안한 마음에 장학금을 기부하게 됐다"며 "사업과 공부를 모두 잘 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친구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돼 기쁘다"고 말했다.

  2005년 9월 16일 (금) 18:22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