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두 형제가 나란히 병원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너무나 귀여운 모습의 두 형제는 초등학교 3,1학년 정도의 나이로 보입니다.
엄마, 아빠는 맞벌이를 하시는지, 아이들 손에는 병원비로 보이는 만원권 지폐가 한장 쥐어 있었습니다.
진료 접수를 하면서 손에 쥔 만원으로 수납까지 하고 두형제는
병원 한귀퉁이에 마련된 놀이터에서 우리집 아이들과 합세를 하여 놀기에 바쁩니다.
한동안 그리 놀던 아이중 작은 아이가 주춤하며 자리에 섰는데
그때 한 간호사가 큰소리로 아이를 나무라기 시작합니다.
"넌, 아픈애가 그리 뛰어 다니면 어떡하니, 형아야, 니 동생 이렇게 해 놓은거 어떻게 할래"
"빨리 화장실로 갔어야지, 얘는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엄마처럼 편안하니 생긴 간호사였는데,
무슨영문인지는 모르지만 말투에서부터 눈쌀이 찌푸려집니다.
그 말에 아이는 무슨 죄를 지었는지, 가만히 고개만 숙이고 있습니다.
그때, 새침하게 생긴 간호사가 아이들 곁으로 옵니다
또 뭐라 아이를 야단칠려나 괜시리 제가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그 간호사는 아무 말도 없이 몸을 숙이더니
바닥을 닦기 시작합니다. 다 수습을 하였는지 구부렸던 몸을 일으키면서
아이들을 향해 아무말도 없이 그냥 웃어줍니다.
앉아 있던 자리에선 바닥이 잘 안보여
무슨일일까 궁금하였었는데. 그때서야 상황 판단이 됩니다.
아이가 몸이 아프더니 화장실로 향하지도 못하고는 바닥에 토를 하고 말은 것입니다.
너희들 엄마가 있었다면, 저 간호사가 저리 싫은 말투로 나무랐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아이들이 더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편안하니 마음좋게 생긴 아줌마 간호사,
자신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일터인데, 씁쓸한 생각만 듭니다.
새침하게 생겼다고, 마음까지 새침한 것은 아닐터인데,
항상 아이들이 아프면 이 병원을 찾으면서도 그 간호사를 향해서는 말 나누기도 꺼려했던 제가
참으로 미안스럽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김새만 보고 판단하지 말자....
누누히 그리 생각했었는데
전, 아직도 사람 보는 눈이 멀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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