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30일 (토) 03:21 동아일보
"히로뽕에 찌든 북한… 20, 30대男 5%이상 투약"
|
28일 북한 함북 회령시에서 마약유통에 관여한 ‘범죄자’를 대상으로 군중재판이 열렸다. 몇 달 동안 진행된 국가 마약 집중단속 총화사업의 결과다. 도와 각 시, 군 노동당 책임비서, 보위부장, 안전부장들이 참가한 가운데 범죄자 200여 명의 죄목이 열거되고, 법에 따라 처리한다는 결정이 발표됐다.
개인별 판결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처형당하는 사람들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여 명 중 절반 이상은 당, 보위부, 안전부 등의 간부였다. 단순 마약 사용자는 셀 수 없이 많아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다.
회령은 인구 10만 명의 국경 소도시. 중국을 드나드는 밀수업자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이 작은 도시에서 마약 유통에 관여한 사람이 200명 이상이라는 점은 충격적이다. 재판에 참가한 주민들은 “운 없는 놈들만 잡혔다”고 수군댔다. 실제는 이보다 훨씬 더 많다는 얘기다.
○대도시 중심 급속 확산
최근 2년간 북한에서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마약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회령은 단편적인 예에 불과하다. 최근의 탈북자들은 20, 30대 젊은 남자들의 5% 이상이 마약 사용자라는 충격적인 증언도 하고 있다.
특히 마약 사용자가 권력과 돈을 가진 간부들이어서 심각성은 더욱 크다. 눈이 벌겋게 된 간부들이 회의에서 몇 시간 동안 횡설수설하는가 하면, 마약을 단속해야 할 검사나 보안원이 마약 장사를 하는 일도 흔하다.
이 때문에 북한은 올해 3월 ‘마약 거래·제조·유통에 연루된 자들은 최고 사형으로 다룬다’는 인민보안성 포고령을 발표하고 집중 단속을 펴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마약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고급 기호품이나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된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다. ‘각종 병에 특효가 있고, 적당히 사용하면 장수한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도 완치된다’, ‘피로가 가시고 힘이 솟는다’ 등 마약이 좋다는 소리만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스’ ‘얼음’으로 불려
북한에서 유통되는 마약은 히로뽕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 얼음처럼 생겨 북한에서는 ‘아이스’ 또는 ‘얼음’이라고 부른다.
북한의 주요 히로뽕 제조지는 함남 함흥시 일대로 추정된다. 이곳의 거래가격이 가장 싸다. 함흥에서 kg당 8000달러에 거래되는 히로뽕은 함북 청진시 쪽에서는 1만 달러, 중국에는 1만5000∼1만8000달러에 팔리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히로뽕을 저가인 ‘L체’와 고가인 ‘D체’로 나눈다. 중국산 마황초에서 추출한 식물성 D체를 최고급 마약으로 꼽는다. 히로뽕 주원료인 염산에페트린은 중국에서 밀수해 온다.
북한 주민들은 히로뽕을 연기로 마신다. 히로뽕에 물을 묻혀 은박지에 싼 다음 가열해 이때 나오는 연기를 빨대로 들이마시는 것. 주사식은 드물다.
북한에서 마약 유통량이 급증한 이유는 과거 국가에서 독점했던 제조 기술이 민간으로 새나갔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국제기구들은 북한이 2002년 3월경부터 국가 차원의 마약 제조를 중단했다고 보고 있다. 대량의 히로뽕이 개인들에 의
'북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의 어린이들 (0) | 2007.01.28 |
---|---|
경비를 서고있는 북한의 여군 (0) | 2007.01.28 |
(북한핵) 3대 의문점 (0) | 2006.12.15 |
(북핵) : 김정일:무혈승리 .노려 (0) | 2006.12.15 |
북한의 미술그림 모음집 (0) | 2006.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