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은 아이와 함께 나들이하기 가장 좋은 계절. 복잡한 아스팔트를 잠깐 벗어나 아이와 함께 천천히 걸으며 주위의 풍광에 몸을 맡겨보는 건 어떨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간, 광화문으로 떠나보자.
광화문과 시청사이의 미술관과 고궁
은 외국인들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꼭 한번 들리는 시티 투어의 백미다.
자, 광화문부터 시청까지 아이와 천
천히 걸으며 가을 나들이를 떠나보
자.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나들이
를 시작한다면 일단 광화문역 지하(7
번 출구 쪽)에 마련된 ‘광화랑’에 들
려보자. 9월 11일까지 닥종이인형전
이 열린다. 외국 캐릭터에 빠진 아이
들에게 한국 전통 인형의 독특한 질감과 분위기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지친 발걸음을 쉬고 싶다면 세종문화회관 앞에
서 오피스텔 경희궁의 아침 쪽으로 올라가 샛길로 들어서면 나오는 성곡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 잔디밭에는 못 들어가지만 나무로 둘러쳐진 곳에 벤치가 놓여 있어 아이
와 함께 쉬어가기에 좋은 장소다. 가기 전에 미리 음료수와 간단한 간식,
작은 돗자리를 준비하면 좋다.
성곡미술관까지 걷기 힘들다면 사직공원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자. 사직
공원 옆엔 사직어린이도서관과 작은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푸른 자연
속에서 아이들과 오붓한 한때를 보내기에 좋은 곳으로, 어린이도서관에
서 아이들과 책을 읽거나 어린이극장에서 상영하는 어린이 영화를 감상
할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다. 작은 공을 미리 챙겨가 사직공원에서 공놀이를 하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듯. 사직공원 위쪽에는 황학정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국궁 모임에서
하는 활 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그리고 경운궁(덕수궁)의 경우 저녁
때도 개방을 해서 느지막이 온 가족이 산책을 할 수도 있다. 단, 7시까지
는 입장해야 한다. 요즘에는 저녁 늦게까지 오픈하는 미술관이나 도서관
에서 영화를 상영하기도 하는데, 날짜와 시간을 적어놓으면 자투리 시간
을 활용하기에 제격이다. 피곤한 다리도 쉴 겸 광화문역에서 아이와 한가로운 점심을 먹고 싶다면
막국수로 유명한 ‘미리내 막국수’와 정원이 아름다운 돈가스 전문점 ‘쿠
이’를 추천한다. 점심을 먹고 나서 아이와 천천히 시청쪽으로 발길을 돌
리자. 시청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경운궁(덕수궁)의 정문인 대한문이 나
온다. 경운궁 내부를 한적하게 둘러보고 미술관에 들러 요즘 열리고 있
는 <렘브란트와 바로크의 거장>전을 관람하자.
심시간이나 이른 오전을 택해 방문하고, 미리 유모차 대여가 가능한지,
수유실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아이와 좀 더 걷고 싶다면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 올라가 서울시립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
로 전원풍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아이에게 ‘수련’이라는 자연물의 이
름을 하나 알려주는 것에 만족하며 욕심 없이 전시를 감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시립미술관에서 나와 경향신문사 쪽으로 올라가는 한적한 길을 따라가
다 보면 맛집이 줄줄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정동길인데, 난타 전용극장
과 영화관인 스타식스정동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아이와 저녁을 먹
고 잠시 쉬고 난 뒤 한가하게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경희궁으로 발걸음
을 옮겨볼 것. 아이와 함께 잠시 도심의 소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숨겨진 장소다. 추천 코스
서울역사박물관-> 성곡미술관
경희궁-> 시립미술관-> 덕수궁
사직어린이도서관-> 사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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