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문화와역사/선조들의글과 그림

도깨비도 아낀 김홍도의 그림

고양도깨비 2007. 7. 3.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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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에 피씨(皮氏) 성을 가진 자가 장창교(長昌橋) 입구에 있는 집을 샀는데,

      대추나무가 담장에 기대어 있기에 베어 버렸다.

           그러자 갑자기 도깨비가 집으로 들어와 대들보 위에서 휘파람을 불기도 하고 

      때로는 공중에서 뭐라뭐라 중얼대기도 했지만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간혹 글을 써서 던지기도 했는데 글자가 언문이었다.

      부녀자들에게 말을 할 적에는 모두 너라고 했다.

           “도깨비는 남녀도 구별하지 않느냐?”

      사람들이 혹시라도 꾸짖으면, 도깨비 기가 막힌 듯이 웃으면서 대꾸했다.

     “너희는 모두 평민이니 어찌 구별할 것이 있겠냐?”

           그 집의 옷걸이와 옷상자에 보관된 옷들을 모두 칼로 찢어 놓은 듯 온전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유독 옷상자 하나만이 온전했는데, 상자 밑에는 바로 김홍도가

      그린 늙은 신선 그림이 있었다.

      **성대중(成大中)의 청성잡기(靑城雜記)를 풀어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실장

박소동이 엮은 궁궐 밖의 역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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