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시와 글

장미를 생각하며

고양도깨비 2007. 6. 3. 21:21

 

 

     우울한 날은

     장미 한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 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때

     나의 눈을 환희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이해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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