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시와 글

내안에 가득 찬 사람

고양도깨비 2007. 3. 11. 00:19
         
      내 안에 가득 찬 사람 불 켜지 못해 피어나지 못했던 내 안에 가득 찬 사람 당신입니다 잊으려 하지도 않았지만 잊히지도 않고 항상 생각나는 사람 바로 당신입니다 세월은 말없이 흘러 계절은 바뀌지만 내 마음의 당신은 언제나 그 자리에 가득 차 있습니다 삶이 버거울 때도, 모두가 떠나 공허에 휘감길 때도 당신은 옆에 있었지만 나는 손잡을 수 없었답니다 나와 또 다른 당신이기에, 나만을 생각할 수 없기에 그저 속으로 눈물 흘릴지언정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요 지금도 생각납니다 그대의 화사한 모습이, 그대의 따스한 눈빛이, 그대의 온아한 말 한마디가 내 가슴을 울립니다 기다림에 지쳐 목마름이 갈증이 되더라도, 아니 가슴에 피멍이 들더라도 난 당신을 사랑하며 살렵니다 먼 훗날 이 세상 하직할 때 그래도 내 가슴에 살아 있는 사람은 당신이라고 힘없는 슬픈 언어가 눈물로 쏟아지더라도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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