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 그 바다가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 제주의 바다, 그 신비한 빛깔들 *
붉은 해가 바닷가에 혀를 내미는 순간의 바다의 빛깔은 무슨 빛깔이라고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밤새 어두웠던 하늘의 빛깔을 담고 있어
붉은 아침햇살이 떠오르면 온 우주만물이 그와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밤새워 불을 밝히던 등대의 불빛은 이제 쉼의 시간을 맞이하며 밤새워
불 밝히느라 핏발 선 눈을 감습니다.
바다새 갈매기, 겨울바다에 더 많은 갈매기들은 아무리 많은 날갯짓에도
부딛치는 법이 없습니다.
때론 잔잔한 바다, 유리알 같은 물결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며 꽃단장을
하듯 바다, 저 먼바다로 가자고 손짓을 합니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없었더라면, 저 바다는 무서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먼 우주에서 보면 우리가 땅을 딛고 있는 이
곳이 저 작은 바위같겠지요?
소를 닮은 우도, 뭍을 향한 그림움 그냥 마음에 담고 따사로운 봄 햇살에
누워 잠을 자는 누런 황소마냥 바다를 풀밭 삼아 쉬고 있습니다.
구름 사이의 햇살 부서지면, 마치 창조의 그 날을 보는 듯하여 숙연해
집니다. 아무도 없는 바다, 새벽바다는 그래서 아름답습니다. 텅 빈
충만이 가득하기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태풍이 밀려올 때도 있어서 바다입니다. 저 깊은 바다까지 온전히
뒤집어지니 바다가 썩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겠지요.
태초부터 단 하루도 같은 하늘인 적이 없었습니다. 바다도 그랬고,
내가 하루하루 맞이하는 오늘도 그렇습니다.
바다가 그립습니다. 매일 보던 바다가, 그래서 그냥 스쳐지나가던
바다가 오늘은 너무 그립습니다. [ 출처: 오마이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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